회사 워크숍에 갔던 필자는 농구를 하다가 꼬꾸라져 붕떴다가 쇄골로 떨어지는 바람에 왼쪽 쇄골 골절이 발생했습니다. 극심한 고통의 쇄골 골절을 겪고 뼈가 붙을 때까지의 6개월 가량 치료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쇄골 골절 사고 당일(22년 6월 7일 PM 4:00)
강원도 가평으로 회사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자유시간에 펜션에 있는 농구 골대에서 회사 동료와 농구를 하다가 쇄골 골절 사고를 당했습니다. 굴러가는 공을 잡기 위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며 달려가고 있었는데 뒤에 있던 동료에게 밀려 머리로 떨어지던 찰나, 고개를 돌려 쇄골부터 땅에 떨어졌습니다.
떨어짐과 동시에 '뚝'하는 큰 소리가 났고 극심한 통증 때문에(지금껏 경험할 수 없었던 통증의 강도)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직감적으로 들었습니다. 동료는 일반적인 부상이라 생각했고 저의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통증이 가라앉길 바랐지만 제 쇄골은 이미 일반적인 쇄골의 모습과는 다르게 있어야 할 쇄골의 자리가 내려앉은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쇄골 골절
쇄골 골절은 매우 강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쇄골은 흉골과 견갑골을 연결하는 긴 뼈로, 팔을 몸통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쇄골이 부러지면 심한 통증과 함께 부종, 압통, 멍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어깨와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쇄골 골절은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쇄골 골절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H대학교병원 응급실(22년 6월 7일 PM 6:00)
가까운 병원을 찾았으나 대략 1시간 거리의 대학병원이 가장 가까운 병원이어서 어쩔 수 없이 그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위의 쇄골 골절 설명에도 언급하듯이 팔을 몸통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쇄골이라 앉아 있는 것조차도 팔을 고정할 수 없는 상태가 매우 고통스러웠고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마다 바닥에서 작은 진동이 있을 때마다 쇄골의 고통이 느껴져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저녁 6시가 약간 넘어서 H대학교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습니다.
- 응급실 처방
이미 많은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략 1시간 반이 넘게 기다린 후, X-ray 촬영 결과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진단받음
하지만, 수술하면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날 거주지 근처에서 수술하는 것을 추천.
- 회사 워크숍 복귀
대기하고 진찰까지의 시간이 많이 늦어지자 결국 집으로 가지 않고 회사 워크숍을 진행하던 펜션으로 가기로 결정.(이 결정으로 아내한테 잔소리 폭탄) 극심한 통증으로 눕지 못하고 앉아서 잠듦.
- 쇄골 주변 피멍 발생
쇄골의 팔 쪽 끝부분이 함몰(살쪄서 사진에는 안 보임),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쇄골 골절부위 주변 전체적으로 파랗게 멍
3. 서울 S병원 (22년 6월 8일 PM 13:00)
다음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근처 S병원을 찾았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위해 다시 X레이 촬영을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진단명을 받았습니다. S병원에서 진단한 병명은 좌측 쇄골 간부 분쇄 골절입니다.
진단 결과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태'라고 전달받았고 쇄골 수술은 전신마취 수술이기 때문에 빠르게 입원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심장초음파와 수술을 위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던 중 심장 초음파 이상으로 더 큰 병원으로 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X레이 재촬영은 물론, 당시는 코로나19 PCR을 해야 입원이 가능했기에 증명을 위한 검사 그리고 입원을 위한 각종 검사하는데 시간이 소요됐고 저녁이 거의 다 돼서야 근처 큰 병원 응급실로 다시 옮겼습니다.
S병원에서 쇄골이 부러졌다면서 어깨뼈 골절 보조 의료기라면서 구입을 추천했고 15만 원을 주고 구입해서 계속하고 다녔습니다. 당시 6월 초였기 때문에 더웠고 불편했습니다.
4. 강북 S병원 응급실 (22년 6월 8일 PM19:00)
강북 S병원에서 다시 X레이를 재촬영하고 당장 수술하지 못하고 11일에 외래로 다시 심전도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쇄골이 부러진 지 하루가 경과되었고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한시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며칠 후에 외래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S병원에서는 어깨 골절 의료 보조기를 권했지만 대형 S병원에서는 8자 붕대를 해야 한다고 해서 교체했습니다. 전에 착용했던 의료 보조기는 매우 무겁고 거추장스러웠지만 상대적으로 8자 붕대는 가볍고 간편했기 때문에 여름에 하고 다니기 부담이 적었습니다.
5. 강북 S병원 왜래(22년 6월 10일 PM14:00)
마음이 조급했지만 의료 보조기를 차고 진통제 처방으로 하루하루 버티면서 이틀 후, 심전도이상으로 인한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먼저 순환기내과 외래를 받으러 갔습니다. 순환기내과에서 심전도이상 없음, 쇄골 수술 가능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날도 바로 수술을 못했고 다음날(6월 11일 AM 09:00)에 다시 쇄골 수술에 관련된 외래를 다시 신청했습니다.
꼭 수술을 해야겠다면 수술을 하겠지만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굳이 수술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6월 11일, 외래에서 최종적으로 수술까지는 필요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처음 간 병원부터 의사 선생님들이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해왔기 때문에 이후의 모든 일정을 비우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으나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저도 수술이 내키지 않았을뿐더러 일에도 지장 생길 수 있기에 수술을 선택하지는 않았습니다.
6. 뼈 붙음 (22년 11월 30일)
22년 6월 7일에 쇄골 골절 후, 22년 11월 30일에 쇄골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있기까지 5개월이 넘게 병원을 다니면서 상태를 살펴봤습니다. 다행히 산재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제 개인돈이 들어간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그동안 발생한 비용은 의료보조기 구입비까지 포함해서 대략 8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시간을 빼서 병원에 다녀간 시간과 따로 지불된 서류 등의 비용까지 포함되면 훨씬 더 늘어나겠지만 그래도 수술까지 가지 않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혹시나 쇄골 골절로 아픔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빠른 쾌유를 빌며 다시는 이런 극심한 고통을 겪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