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청에서 타일러 라쉬의 강연이 있다는 얘기를 SNS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강의 듣는 걸 좋아하지만 평상시 좋아하는 타일러 라쉬 씨의 강연이라 더 듣고 싶어 졌습니다. 주제는 '사회 속 다양성에 대하여, 등잔 밑이 다채롭다'입니다. 한국사람들은 인정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양성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적은 민족이 바로 우리일 수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다양성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 서울 시민청 강의
서울 시민청에서 강의를 들은 건 처음이었지만 서울 시민들을 위해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것에 감사했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시민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강의 장소에 도착했을 때 아쉬움이 컸습니다. 물론 무료 강연이었고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장소가 마땅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지하 1층 활짝 라운지는 사방이 오픈된 홀에 한쪽을 막아 간이 의자를 깔고 앉아서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강연 안내문에도 강의 장소가 오픈된 홀이라서 시끄러울 수 있다고 미리 공지를 했지만 직접 와보고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음향 상태도 좋았고 늦어지지 않고 정시에 시작된 강의 등 그 외의 부분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2. 다양성이란 단어가 주는 영감
약속된 강의시간이 되자 정확한 시간에 타일러 씨가 활짝라운지로 입장했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고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근육질에 열심히 운동하는 몸매라서 놀랐습니다. 평상시 편안한 모습으로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의 강의 내용을 간략히 말씀드리면,
다양성은 우리에게 생존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게 해준다. 다양성의 대상은 때때로 천적이 될 수도, 내가 상대하기 껄끄러운 어떤 사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성은 결국 우리를 변화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강의를 듣고 되돌아 볼 때 저는 매우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주변에 내가 조금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결이 다르다'라며 때로는 피하고 마주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가 가진 장점이 나에게 영향을 주거나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스스로 다양성이란 것은
다름을 인정하는 인간의 태도와도
맞닿아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3. 글을 마치며
사실 타일러 씨의 강의 내용은 충분히 다양한 자료들과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정해진 시간보다 20분이 넘게까지 열띤 강의를 해주신 타일러 씨.
열정 넘치는 모습과 똘똘이 스머프 같은 표정으로 강의 시간 내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아내가 꼭 사진을 찍고 싶었고 다른 몇 분이 그러길 원했지만 예상했던 대로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 다양성도 인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