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약속이 있어 광화문으로 나갔습니다. 거리마다 차 유리창은 물론 거리의 시민들 옷에까지 들러붙어 있는 러브버그를 발견했습니다. 경기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 일대에 출몰했던 러브버그가 이제는 종로구, 서대문구, 성동구까지 출몰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1. 러브버그 출몰 민원 급증
은평구는 물론 종로구, 서대문구에서 지난 15일이 지난 시점부터 가끔씩 보이다가 이번주에 접어들어서는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다는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습니다. 물론 해충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문제는 러브버그의 모습이 사람들로 혐오감을 주기에 충분하며 특히 상가 통유리 앞에 수십에서 수백 마리까지 붙어있는 모습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고 혐오스럽다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는 바퀴벌레를 닮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고 드론처럼 붕붕거리는 소리에 사람들은 기겁하며 소리를 지릅니다.
러브버그
러브버그(lovebug)는 털파리과의 절지동물로 짝짓기를 하고 있는 상태로 발견돼 사랑벌레, 곧 러브버그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학계에서 불리는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Plecia nearctica)입니다.
2. 러브버그는 익충
러브버그는 벌이나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지도 않고 우리를 특별하게 공격하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러브버그가 우리에게 해롭지 않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러브버그는 해로움이 없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생태계에 매우 이로운 역할을 하는 익충에 가깝다고 합니다. 러브버그의 유충은 지렁이와 같이 흙의 낙엽이나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나비처럼 꽃가루를 옮겨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정부 기관에서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 총력을 동원해 대규모 화학적 방재를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러브버그가 사라지는 시기
러브버그의 성충 수컷은 3일에서 5일 정도, 암컷은 일주일 가량을 생존하기 때문에 이제 출몰하기 시작한지 막 1~2주가 경과됐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 후면 자연소멸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러브버그를 대대적인 화학 박멸보다는 친환경적인 퇴치 방법을 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 맺음말
길거리에 나다니기 싫어질 정도로 많은 수의 러브버그가 옷과 머리에 붙은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집 안에서는 사방을 철저히 막았다고 생각하는데도 어떻게 들어왔는지 방안에 들어와 있는 러브버그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서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작년에 놀란 마음이 올해 또다시 서울시내를 점령한 모습에 많은 시민들은 물론 저 또한 놀란 것 같습니다.
자연에 도움을 주는 익충 러브버그가 정말 진절머리나게 힘들지만, 너도나도 보건소에 방충제 뿌려달라며 민원을 넣는 것보다는 자연을 위해 1~2주만 이 불편함을 견뎌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