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가족여행 2일째, 오늘은 본격적으로 경주의 구석구석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양동마을과 옥산 서원, 동궁과 월지 등 경주 여행의 진액과 같은 여행지로 가득 채웠습니다. 오늘은 경주의 가볼 만한 곳을 지금부터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의 양동마을
오전에 맥모닝으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바로 양동마을로 달려갔습니다. 마을 입구에 큰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대고 걸어 가야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는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는 곳이기 때문에 입구에 있는 관광객 주차장에 차를 대야 합니다.
차를 대고 걸어가다보니 양동마을 해설사의 집이 보였습니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해설사님과 함께 양동마을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해설사와 함께 하는 시간에 맞춰 양동마을을 구경하시면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만약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아이들과 함께 반드시 해설사님을 만나보세요.
산책하기도 좋고 뷰도 좋아서 날씨가 좋은 날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 매우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모두 실제 주민들이 지금도 거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문 안으로 들어가거나 큰 소리를 내거나 하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양동마을해설 시간
10:00 / 11:00 / 13:00 / 14:00 / 15:00 / 16:00
- 양동마을 관람시간
하절기(4-9월) 09:00 ~ 19:00 / 동절기(10~3월) 09:00 ~ 18:00
- 입장료
어른: 4,000원 / 청소년, 군인 : 2,000원 / 어린이 1,500원
양동마을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지난 2010년 8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마을의 주산인 설창산의 봉우리에서 네 줄기로 능선과 골짜기가 뻗어 내려와 물(勿) 자 형태를 이루고 있는데, 이 골짜기에 160여 호의 고와가(古瓦家)와 초가(草家)가 모여 있습니다. 양동은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의 자손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이며 마을의 산세와 지세가 명당 중의 명당이라 예로부터 재물과 인재가 모여들었다고 합니다.
그를 증명하듯 조선시대에는 과거급제자가 116명이나 나왔고, 우재 손중돈 선생, 회재 이언적 선생 등 명망 있는 관료와 학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주요 고택으로는 회재 이언적 선생에게 왕이 하사한 집 ‘향단’, 월성 손 씨의 종택인 ‘서백당’(송첨종택), 회재 이언적 선생의 부친이 기거하던 집 ‘무첨당’, 우재 손중돈 선생이 분가하여 살았던 ‘관가정’등이 있습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양동마을 전통문화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양동마을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니 직접 체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양동마을 문화해설사 시간과 입장료
2. 경주의 옥산서원
양동마을 관람을 마치고 가족 향한 곳은 20분 정도 떨어진 옥산서원이었습니다. 이 옥산서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며 꼭 한번 들러 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이곳도 역시 큰 주차장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 구조였고 주차장 입구에 자리 잡은 정자 그늘에서 쉬고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옥산서원 안으로 들어가서 구석구석 살펴보았습니다. 강당 앞에 걸린 멋진 글씨의 주인공은 바로 추사 김정희의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잘 보존해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관람을 잘 마쳤습니다.
물론 옥산서원도 좋았지만 서원으로 가는 길 주변에 심긴 나무 그늘과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들을 보면서 정말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공부했던 학생들은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에서, 공부에 엄청 집중이 잘 되었을 듯합니다. 물론 그들만의 고민이 있었겠지만...)
- 관람시간
09:00 ~18:00 (10월 ~ 3월은 17:00까지 운영)
- 휴관일 : 연중무휴
- 주차장 무료 이용
- 문화해설시간
10:30~16:00 (점심시간 12:00 ~ 13:00)
옥산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곳의 서원 중 한 곳인 옥산서원. 회재 이언적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자 건립되었습니다. 정문인 역락문을 통해 들어가면 누각 ‘무변루’가 보이는데, 누마루를 서원 건축에 도입한 최초의 사례로 소개됩니다. 정면에 강당인 ‘구인당’이 있고, 좌우에 기숙공간인 민구재와 암수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인당에는 두 개의 ‘옥산서원’ 편액이 걸려 있는데, 강당 대청 전면에 있는 편액은 사액받은 당시의 편액이고, 강당 전면에 걸린 편액은 조선 명필 ‘추사 김정희’의 글씨입니다.
3. 황리단길의 핫플 '소옥'
양동마을과 옥산서원을 열심히 다닌 결과 배가 몹시 고팠습니다. 저희의 숙소가 있었던 경주 황리단길로 돌아와서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경주에 가기 전부터 열심히 찾아봤던 소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황리단길에 수많은 식당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식당답게 저녁시간이 아직 남았음에도 이미 웨이팅이 있었습니다.
메뉴도 호불호 없는 매운 소갈비찜, 얼마나 맛있길래... 가족들이 모두 기대하면서 대기를 했고 약 50분 가까이 기다렸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역시 매장 안에는 MZ들의 핫플레이스답게 모두 젊은 커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깔끔한 매장 내부와 함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기하는지, 에어컨이 팡팡 나오는 대기실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소갈비찜 2인분, 배추 전과 공깃밥 2개를 시켰습니다. 세 식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양이 많이 커진 아들 덕에 약간 모자란 느낌이 살짝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하려면 메뉴당 2인분부터 추가가 가능해서 추가해서 먹기가 애매했습니다. 어쨌든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달달하고 매콤하니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긴 했습니다. 저랑 아들은 맛있게 먹었지만 아내가 크게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경주에 있는 동안 다시 갈 일은 없었습니다. 맛집이 워낙 많아서요;;;)
4. 황리단길 주차정보
황리단길은 경주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입니다. 따라서 주차할 곳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물론 다른 유적지나 경주의 유명한 관광명소들은 넉넉한 주차공간이 따로 구비되어 있지만 황리단길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늘 차를 대는 곳이 있었습니다.
황리단길 중심부에 있는 경주대원릉점 스타벅스입니다. 많은 관광명소가 밀집되어 있는 최고의 명당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황리단길 어디를 가든지 걸어서 가기에 좋습니다.
※ 스타벅스 대원릉점의 주차장이 보이는 유일한 사진, 얼굴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허락해 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물론 이곳도 늘 사람들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차를 대려고 하는 곳이지만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금방 차를 댈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이 조금 여유로운 여행이라면 이곳을 이용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저희는 스타벅스를 워낙 자주 이용해서 더 좋은 위치처럼 느껴졌겠지만 황리단길을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최고의 주차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