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베트남 쌀국수 집이 참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쉽게 베트남 쌀국수를 맛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베트남 쌀국수 식당이 많은 반면, 원조의 맛을 느끼기란 또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홍대와 연남동 근처에 정통 베트남 쌀국수의 맛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여기가 베트남인가? 홍대인가?
홍대를 가로지르는 경의선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서강대 근처에 정말 베트남에 있을 법한 모습의 식당이 있습니다. 1층인데다가 간판도, 밖에 나와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식물들도 동남아의 모습입니다. 저 뒤에 있는 높은 현대식 빌딩만 아니어도 동남아 사진 같습니다. 이 식당의 이름은 <포옹남24>로 서대문에도 분점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제법 많이 알려진 베트남 식당 중 하나입니다.
야외에는 필자처럼 덩치가 큰 사람이 앉았다가는 다리가 남아나지 않을 법한 작은 플라스틱 의자가 여러개가 놓여있고 식탁도 앉아 있기 불편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곳이 한국인 것을 잠시 잊을만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한층 베트남 쌀국수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2. 내부도 베트남
베트남엔 한 번 여행가 본 것이 전부지만, 기억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베트남 현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종업원, 서빙하시는 분도 베트남 분입니다. 안에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내부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제가 앉으면 부러질만큼 힘이 없어보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쌀국수는 10,500원 분팃느엉이라고 비빔쌀국수도 10,500원, 짜조, 윙봉, 새우볼 등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저의 인터뷰를 도와준 고마운 동생과 함께 찾았기 때문에 쌀국수 2개와 짜조 1개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고 동생도 엄청난 대식가 이기에 보통은 1~2개의 메뉴를 더 시켜야 했지만, 저도 그렇고 모두 다이어트를 하는 중이기에 절제했습니다.
3. 진정한 현지 쌀국수 맛
따로 고수를 챙겨주지 않는 베트남 쌀국수집도 많이 있죠. 하지만 이곳은 기본으로 레몬 1/16 조각하고 무채 같은 반찬 그리고 고수를 넉넉히 줍니다. 물론 리필도 가능하지요. 고수가 없는 쌀국수는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고수를 조금 넣어봤습니다. (아직은 고수 초보라서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사알짝 느낌만)
드디어 쌀국수가 도착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초록초록한 파가 많이 떠 있고 여기에 고수까지 넣으면 찐한 쌀국수 맛이 느껴집니다. 저는 따로 준비되어 있는 빨간 고추기름을 넣어서 얼큰하게 먹어보고자 조금 쳤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약간의 향이 있습니다. 그게 고수 향일 수도 있고 쌀국수만의 찐한 향이 있어서 깔끔한 국물맛을 원하는 퓨전파 분들이라면 힘들수도 있음을 사전에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베트남의 향뿐아니라, 고수도 즐기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그리고 맛있게 현지의 맛을 느끼며 충분히 좋아하실 수 있는 장소라 자부합니다. 특별히 좋았던 것은 일반적인 쌀국수집에 비해 고기의 질과 양이 제법 넉넉하다는 것입니다. 쌀국수와 함께 고기를 먹다보면 대식가인 저도 어느새 배가 든든하게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와서 쌀국수만 먹기 아쉬워 짜조(7,000원)도 주문했습니다. 라이스페이퍼 안에 각종 채소와 고기를 넣고 기름으로 튀겨낸 맛입니다. 고소하고 담백해서 쌀국수와 함께 먹기 참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쌀국수와 함께 사이드로 드시기에 좋은 짜조 추천합니다.
짜조의 반 갈라진 내부를 잘찍고 싶었으나,,, 손에 포커스가 맞아 버렸네요. 어쨌든 참 맛있었습니다. 동생과 둘이 배가 빵빵하게 맛있게 베트남에서 점심을 먹은 느낌?
4. 총평
베트남 쌀국수 마니아라고 자칭하시는 분들이라면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맛과 분위기임은 분명합니다. 쌀국수 위에 올라가는 채소덕에 향이 셉니다. 그래서 향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권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이 문제되지 않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입니다. 근처에 경의선 숲길 산책길이 있기 때문에 산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여기서 점심 드시고 유유히 산책하며 걷기 좋은 위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