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엄청 큰 파파이스가 생겼습니다. 생긴 지 꽤 됐지만, 추억 속에 아련히 남아있는 파파이스의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기대되고 가봐야지 다짐을 하던 중, 드디어 파파이스 버거 맛을 보게 됐고 내. 돈. 내. 산 리뷰를 남깁니다.
1. 1990년대 롯데리아 다음으로 매장이 많았던 파파이스
파파이스는 1990년대에 한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패스트푸드점이었지만, 점점 사라지더니 2020년 쯤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케이준 프라이가 유명했었죠. 실제로 제가 모든 버거집에서 제공되는 감자튀김 중, 가장 좋아했던 감자튀김이 바로 케이준 프라이였습니다. 요즘도 가끔 생각날 정도로 중독적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한때는 롯데리아 다음으로 국내에서 지점이 가장 많았던 적도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계속된 판매 부진과 미국 본사의 부도로 지원이 부실한 상태로 매출이 하락해만 가던 시점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2020년 12월, 한국에서 26년의 역사를 마치고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2. 다시 돌아온 파파이스
그러던 중, 2022년부터 파파이스가 다시 오픈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고 결국 2022년 말 파파이스 강남점이 오픈을 시작으로 구로디지털단지점, 화곡역점, 홍대점 등이 차례로 오픈했습니다. 특히 돌아온 파파이스 매장의 특징이 대부분 KFC와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것이라네요. 아마도 치킨과 버거를 주로 다루는 KFC가 가장 큰 견제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오픈한 파파이스 매장들은 대부분 대기 줄을 길게 서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것으로 보아 성공적인 시작이라 자체 평가하는 듯하고 이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200개의 지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3. 파파이스 홍대점
다른 분들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에 파파이스와 함께 대학생활을 했던 저로서는 굉장히 반갑고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파파이스 홍대점이 제 활동반경과 가장 가까워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찾아가 봤는데요.
예전의 파파이스도 좋았지만 훨씬 깨끗하고 시원시원한 인테리어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데는 성공한 듯싶었습니다. 내부도 깔끔한 인테리어와 높은 천장, 곳곳에 들어간 디자인적인 요소는 확실히 젊은이들을 공략하려는 의도가 엿보였고 홍대라는 특성 때문인지 정말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 음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클래식 치킨샌드위치
점심을 거하게 먹고 간식 느낌(?)으로 방문한 것이었기에 간단하게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7,800원)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음료는 청포도레모네이드) 오랜만에 맛보는 케이준 감자튀김이 정말 반가웠습니다. 치킨 1조각과 버거까지, 밥은 먹었지만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지 않나요? 파파이스니까~
케이준 감자튀김은 여전합니다. 맥도널드 감자튀김보다 훨씬 두껍고 튀김옷 느낌이 한 겹 더 있으니까 씹는 맛도 더하고 겉에 후추? 양념이 되어 있어서 감자튀김에 소금 친 맛보다는 더 다양하고 풍부한 맛을 냅니다. 치킨은 KFC와 비슷한 느낌이라 패스! 버거는 어떤 느낌일까요? 사실 파파이스 버거가 과거에 특별하다고 느껴지진 않았는데, 오래되어 기억이 안 나니까, 어떤 모습일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시그니처 치킨버거입니다. 주문할 때, 클래식과 스파이시(일반, 매운맛)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먹을 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까 치킨을 제외하곤 소스밖에 없었네요. (토마토와 양상추를 추가하고 싶으면 루이지애나 치킨 샌드위치[8,400원]를 주문하면 됩니다. ) 닭다리살에 마요네즈 느낌의 소스를 사용해서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내는 버거입니다. 빵이 우리가 보통 먹는 것에 비하면 더 노랗다는 것이 특징이네요.
4. 파파이스 홍대점 내. 돈. 내. 산. 후기
- 매장의 위치가 매우 좋고 인테리어 공간 배치가 세련되고 깨끗함
- 추억의 케이준 프라이를 먹는 재미가 있음
- 치킨과 버거의 느낌은 KFC와 크게 차이가 없음
- 외국인이 많이 찾아오며 매장이 아직은 많지 않기에 사람들이 몰림
- 파파이스의 전성기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버거 + 추억까지 함께 먹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