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부평구와 부천, 그리고 부개동은 참 맛집이 많은 동네입니다. 구석구석 숨은 보석 같은 맛집도 많고 나만 알고 싶은 비밀스러운 맛집도 많은 곳입니다. 그중에서 늘 이 동네에 오면 가는, 동네 주민들의 로컬(?)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가을에 먹기 좋은 보양 음식
이번 여름은 참 무더운데 습하기까지 해서 정말 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동남아 날씨가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락가락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다가 잠깐씩 내리는 비로, 더위와 습함이 함께 오는 정말 참을 수 없을 만큼 진을 빼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무더위와 습기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우리 조상들은 지친 몸과 기력을 보충해 주기 위해 보양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보양음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그중에서 족발(?)을 좋아하는데요. 무슨 족발이 보양음식이야! 하시는 분이 있겠지만,
족발은 다양한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산모의 산후조리 음식으로 많이 애용되었다고 하네요. 다량의 단백질과 젤라틴 함유로 출산에 의해 약해진 관절과 연골을 회복시키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족발에 비타민A의 함유로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아니라, 리놀산과 아리키로산 등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의 함유로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 장씨 아궁이 족발
이렇게 좋은 효능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족발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부평구에 있습니다. 이곳은 산삼체육관 근처의 부평구 맛집들이 위치한 맛집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식당이 꽤 규모가 있고 큰 편이고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지 방문할 때마다 늘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밖에서 족발 손질하는 모습을 유리창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토요일 오후,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 매장 안은 단체손님과 그 외 손님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족발 대 33,000원 / 중 28,000원 / 소 23,000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가격도 착합니다. 국내산 생장육만 사용한다고 쓰여있습니다. 그리고 포장하시는 분들은 할인이 적용되니까 자리가 없을 땐, 포장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족발과 보쌈, 냉채족발, 직화 불족발, 비빔과 물 막국수, 항아리 손수제비, 굴 한접시 등의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족발이나 보쌈을 주문하면 순두부국이 그냥 제공됩니다. 저희는 5명이서 족발 중과 냉채족발, 비빔 막국수, 주먹밥을 주문했습니다. 늘 족발이나 보쌈만 먹었는데 냉채족발을 도전해 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추무침과 순두부찌개가 나왔습니다. 순두부는 족발과 함께 먹기 좋게 칼~카알 하면서도 시원해서 공깃밥을 시켰다면 한 그릇 뚝딱 말아먹기에도 좋은, 퀄리티 있는 수준의 메뉴입니다. 모든 반찬들이 부드럽고 담백한 족발, 보쌈과 잘 어울리는 밑반찬들입니다.
족발의 껍데기가 부드럽고 촉촉해서 피로에 지친 몸을 보양해 주는 느낌이 듭니다. 고기는 오래 푹 삶아서 찰지고 담백하고 고기의 냄새나 잡내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 사진으로 다시 보는대도 침 넘어가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시켜본 냉채 족발입니다. 단체손님들이 많이 시켜 먹고 있었던 터라 궁금했던 메뉴여서 저도 처음 주문해 보았습니다. 채소의 신선한 느낌과 소스의 달고 새콤한 느낌 때문에 많이 시켜 먹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족발을 시켰을 때만큼이나 부드러운 고기의 느낌이 아니라,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족발이 훨씬 더 좋았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맛볼만한 족발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빔 막국수입니다. 살얼음 싸악~ 덮여있는 막국수에 각종 신선한 채소와 함께 매콤한 양념은 족발, 보쌈과 함께 먹기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가격도 착한 비빔 막국수를 족발과 함께 주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3. 족발집 총평
무더위에 지친 몸에 보양해 줄 수 있는 음식, 족발을 추천해 드렸습니다. 이제 곧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맞게 될 텐데요. 추워지기 전에 쇠해진 몸을 제대로 족발로 보양하셔서 건강한 가을과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장씨 아궁이에서 따듯하고 고소한 족발과 함께 막걸리 한 잔 어떠세요? 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