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 살고 있는 필자는 어느 날 처음 본 벌레들로 온 동네가 뒤덮인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러브버그인데요. 그 벌레가 다시 나타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러브버그는 무엇이고 그 벌레를 향한 오해와 퇴치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러브 버그가 뭐에요?
러브버그(Lovebug)는 털 파리과 우단털파리 속에 속하는 파리의 통칭으로, 성충이 된 이후에는 암수가 함께 붙어 다니면서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고, 밤에는 여러 차례 긴 시간 짝짓기를 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벌레 2마리가 항상 붙어 있어 통칭 '사랑벌레'(lovebug, 러브버그)라고도 불립니다.
2. 러브 버그를 향한 오해
1) 러브버그는 해충?
사랑벌레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습니다. 이 곤충은 썩은 잡초를 먹어치우고 꽃꿀을 먹는 것으로 수분을 도우므로 환경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익충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바퀴벌레를 연상시키는 생김새와 짝짓기를 하며 날아다니는 괴상한 모습, 사물에 날아드는 습성과 수천 만 마리가 떼를 지어 대량발생하는 모습이 혐오감을 일으켜서 사람들로 하여금 해충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2) 러브버그가 진짜 해로운 이유
사랑벌레는 산성을 띠는 내장을 갖고 있습니다. 대량으로 몰려다니며 며칠간 짝짓기를 하다가 죽어버리는데 이때 시체가 부패하며 내장이 드러나며 주변 사물에 스며들어 한두 시간만 지나도 치우기 어려워지며, 특히 자동차의 배기가스로 달려드는 습성 때문에 차량에 달라붙어 죽은 시체가 많이 발생하며 그로 인해 도장을 부식시키는 것이 큰 문제가 되곤 합니다.
3. 러브 버그 퇴치법
2022년에 러브버그가 엄청난 게 출몰한 후, 은평구 주민들은 벌레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많아졌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러브버그를 잊어버렸다가 2023년 또다시 은평구에 러브버그가 출몰했습니다. 해충은 아니라고 하지만 트라우마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옷이나 머리로 돌진하며 들이받는 행위를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러브버그를 퇴치하는 방법은 없을까?
1) 물기를 싫어함
러브 버그는 물기를 싫어합니다. 따라서 유리나 건물의 벽에 많이 붙어 있다면 물을 뿌리거나 분무기로 물을 끼얹으면 쫓아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고 예방도 가능할 것입니다.
2) 어두운 색 옷 입기
러브버그는 밝은 색을 좋아합니다. 따라서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을 방문해야 한다면 가능한 어두운 색 옷을 입고 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가정용 살충제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벌레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퇴치가 가능합니다.
4. 러브버그의 악몽
이 세상을 러브버그가 장악했을 때, 전 성경에 나오는 메뚜기 떼가 연상됐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또다시 한 두 마리 보이더니 오늘 제 머리에 5마리(2마리씩이니까) 총 10마리가 박치기를 했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들 옷이나 머리에 들러붙는 악몽 같은 러브버그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2022년 대한민국 수도권 북서부 대량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