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연말결산 캘린더가 나의 글쓰기 동기에 꽤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 주제가 마를 때쯤 둘러보면 꽤 많은 영감으로 글쓸 수 있는 동기를 주기 때문이다. 오늘도 우연히 티스토리 연말 결산캘린더를 뒤적거리다 "올해 가장 잘한 소비는?"이라는 주제를 보고 이거다! 싶었다. 오늘의 글쓰기 주제는?
나의 2024년
나의 2024년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파란만장했고 스펙터클했으며 판타스틱했다. 그도 그럴것이 어렵사리 장만한 서울의 조그만 집 한 채를 팔고 아내와 중학생 1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2024년 5월 9일 세계여행을 떠났기 때문이다.
7개월간 큰 캐리어 2개와 각각 크고 작은 베낭을 매고 여기 저기를 다녔더니 40이 넘은 아내와 나, 그리고 아들까지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잠시 이것 저것 정리할 것이 있어서 2025년을 앞두고 잠시 한국에 들어와 장모님 댁에서 신세를 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여행은 진행중이다.
중학생 1학년인 아들의 검정고시가 내년 4월 예정되어 있어서 그 시험의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다시 떠나려고 마음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가장 잘한 소비는?
유독 올해 정말 많은 소비를 했던 것 같다. 수없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고 숙소를 다니며 결제를 했으며 음식점, 카페, 체험을 위한 소비도 나름 충실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잘한 소비는 '카메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과 세계여행을 떠나기 바로 전 구입한 DJI 오즈모 액션4라는 카메라인데 우리가 여행하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너무 아까워서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구입했던 것이다. 지금도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 있거나 기록하고 싶은 순간이 있을 때면 항상 이 카메라를 찾는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가장 잘한 소비는 바로 DJI 오즈모 액션4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새 필자의 카메라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DJI 오즈모 액션5가 나와서 조금 섭섭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내내 필자의 곁을 늘 지켜주던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사춘기 아들과 세계여행 [트래블중]
겨울이고 2024년이 다 끝나가서 센치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행을 다시 되돌아보니까, 정말 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어딘지도 모르는 말레이시아 한복판에서 캐리어를 서로 끌고 가겠다고 한바탕 싸움했던 시간이나 노숙자들이 많아서 너무 무서웠던 시애틀, 행복하게 가족들과 함께 웃었던 시간들 모든 시간들이 소중했던 것 같다.
우리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 4월 이후, 우리가 가보지 못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먼 훗날, 부디 우리가 결정했던 2024년 5월 9일을 떠올리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지금은 눈에 보이는 것, 손에 잡히는 것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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