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를 자주 타고 여행하는 분들은 어느 휴게소를 가야하나 고민이 많이 됩니다. 너무 자주 들리기에는 시간이 지체되고 한 두번 들리는 휴게소가 쾌적하고 맛있는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저는 늘 하는데요. 목포에 결혼식 참석차 서해안고속도로를 타던 중 가장 맛있고 좋았던 화성 휴게소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서울에서 출발 후, 쉬기 좋은 위치
서울에서 목포를 가기위해 7시에 출발했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방을 여행하면서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간식을 사먹는 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여행에서 그 어떤 선택보다 휴게소를 정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장난스럽게 '도착지까지 있는 모든 휴게소를 다 들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죠.
목적지는 목포였기 때문에 중간쯤 휴게소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가족들이 지치고 저도 서울에서 출발한 지, 2시간이 조금 넘었기 때문에 화성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화성휴게소는 서울에서 출발한 여행자들이 쉬어 가기에 참 좋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꽤 크고 넓은 휴게소 중 하나입니다.
2. 맛이 있는 휴게소
휴게소를 찾는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휴게소만의 특별한 메뉴가 있느냐'입니다. 아침식사를 못하고 이른 시간에 나왔기 때문에 가족들은 식사를 하고 가야만 했습니다. 저는 보통 휴게소에서 우동이나 라면을 먹곤 합니다. 하지만 배가 몹시 고팠고 아이와 함께 찾았기 때문에 밥 메뉴인 수제등심돈가스를 주문했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사실 후에 알고보니 화성휴게소에는 유명한 순대국과 짬뽕순두부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정작 그걸 못 먹어봐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수제 등심돈가스와 사이드로 주문한 라면으로 세 가족이 모두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두 메뉴 모두 맛이 준수했습니다. 특별히 수제돈가스는 돈가스 마니아인 아들의 입맛에도 합격점을 받을 만큼 훌륭한 맛을 냈습니다. 온 가족이 매우 만족한 화성 맛집입니다. 수제 돈가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완전 강추하는 맛!!!(다음에 화성휴게소를 방문한다면 순대국이나 짬뽕 순두부를 먹고 싶습니다.) 진짜 맛있음
화성휴게소의 푸드코트는 맛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위생이 깨끗해 보였고(하긴 요샌 모든 휴게소가 청결하다.) 중간에 밥 양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반찬과 밥을 마음껏 리필 할 수 있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저 같은 대식가에겐 완전 매력적인 것이죠. 저도 얼른 돈가스에 올려져 있는 밥을 다 먹고, 원래 밥양의 두 배정도 퍼와서 먹었습니다.
또 하나 놀랐던 사실, 휴게소에 로봇카트가 돌아다니네요. 김이나 필요한 반찬들은 로봇카트가 직접 배달해 주기도 하고 모니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주기까지 합니다. 신기했습니다. 이젠 휴게소에도 이런 로봇들을 볼 수 있다니...
세 명이서 메뉴를 두 개만 시킨 것보니까 이 가족은 많이 못 먹는 집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는 밥보다는 휴게소에서 먹는 다양한 간식거리를 먹기위해 절제하고 또 절제해서 3인 2메뉴만 주문한 것입니다. 나가면 먹을 것들로 가득하거든요. 밥만 먹고 휴게소를 떠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나오자마자 하이에나처럼 휴게소를 두리번 거리며 간식거리를 찾았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 간식은 "이가꽈배기"입니다. 밥먹고 달달한 꽈배기는 환상의 궁합이죠. 커피와 먹기도 좋고요. 그런데 가격이 미쳤습니다. 한 봉지에 4,000원. 휴게소 물가가 비싼 건 사실이지만 후덜덜합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꽈배기 맛보다 겉이 좀더 바삭하고 속은 촉촉합니다. 크기도 일반 꽈배기보다 커서 4,000원이라는 가격이 수긍이 가더군요.
이것으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군것질하려고 밥도 두 개밖에 안 먹었다구요. 다음 메뉴는 심심한 입을 위해 쫄깃한 맥반석 오징어입니다.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에 순식간에 먹어 치울 수 있는 이 메뉴는 냄새를 맡고는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위에 꽈배기를 4,000원에 구입했던 터라... 맥반석 오징어 7,000원은 공짜처럼 느껴집니다(?). 아뇨, 그만큼 싸게 느껴진다는 뜻입니다. 맥반석 오징어 맛을 표현하자면, 입에서 살살 녹는 게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차에서 이동하면서 먹었는데, 분명 샀는데, 순식간에 없었습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3. 여유가 있는 휴게소
맛있는 식사 메뉴도 많고 군것질할 것도 많은 맛있는 휴게소로 끝나지 않습니다. 휴게소를 찾은 사람들을 위한 힐링 공간도 있습니다. 바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는 야외 테라스!,
날이 꽤 쌀쌀했고 오전이었기 때문에 아무도 테라스에 나와서 폭포를 감상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조금만 기온이 올라 따뜻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는 모습만 보고서도 물소리 바람소리 등으로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앞과 옆에는 파라솔이 있는 벤치가 있었고 그 곁으로는 예쁜 꽃들이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삭막한 차와 고속도로를 달려온 운전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잠시나마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휴게소를 찾은 여행자들을 위한 배려있는 공간에 감동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목포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칭찬 일색으로 휴게소를 적어 놓으니 휴게소 사장이라도 되는 것 같을 수 있으나, 저는 전혀 관계없는 내.돈.내.산으로 적어본 포스팅이었습니다. 만약 서해안고속도로를 여행중이시라면, 화성 휴게소에서 맛과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