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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세계여행/트래블중

사춘기 아들과 함께 세계여행 중인 유튜버, 블로거의 중간 결산

by NamoonPD❤️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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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을 가는 것'은 수많은 한국사람들의 로망이자 꿈이다. 하지만, 현실과의 타협으로 그 꿈을 꿈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필자는 한국에 있는 모든 소유를 팔아 세계여행을 시작한 지, 180일이 넘었다. 지금부터 그동안 여행하며 겪었던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40대 가장의 선택, 세계여행 진짜 갈까?


필자는 현재 7개의 나라(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미국, 호주)를 방문했고 현재까지 19개의 지역(누사두아, 레기안, 우붓, 꾸따,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페낭, 코타키나발루, 싱가포르, 호치민, 나트랑, 하노이, 사파, 치앙마이,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드니, 멜버른)을 여행 중이다

 

 

1. 세계여행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세계여행을 떠나려고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필자와 아내, 그리고 중학생이 된 아들 모두가 각자 다르겠지만, 필자의 머릿속에 지금 가장 분명한 이유는 이것이다.

 

나는 가슴이 뛸 때, 뭔가 실행하는 스타일(MBTI 중 ENFP)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필자가 17년 동안 몸 담았던 일도 그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고 떨리고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오래 내 몸을 불살라가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왜 이 일에 그렇게 목숨을 걸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더이상 일 할때 가슴이 뛰지 않았고 그냥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때 필자는 직감했다. '지금 이곳에서 떠나야 할 때'라고 말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가 영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동안 일하느라 함께 하지 못한 '가족들과 함께 세계여행을 하며 행복한 순간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블로그로 글을 남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생하는 수익이 있다면 1년 보다는 더 여행하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걱정 때문(?)이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내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세계여행을-위해-필자의-집을-정리하는-중
세계여행을 떠나기 위해 짐 버리는 중, 잡다한 물건들이 많기도 많다

 

 

2. 돈 많이 벌어 놨구나?

친구들, 지인들에게 필자의 마음을 밝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가 "돈 많이 벌었네?"라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필자도 평범하고 작은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가족 셋이 대한민국에서 회사원으로 직장생활하면서 모을 수 있었던 돈은 뻔하고 뻔하다.

 

직장생활 17년 동안 벌었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팔아 없애서 겨우 1년 정도를 여행할 경비가 생겼다고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튜브로, 그리고 블로그로 수익이 얼마나 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어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면 조금 더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3. 가족들과 세계여행하면서...

5월 초에 시작해서 11월 초가 된 지금, 불과 몇 개월만에 사춘기를 맞은 아들의 목소리가 변성기 때문에 몰라보게 달라졌다. 엄마보다 작았던 아들의 키는 이제 엄마를 넘어섰고, 물론 그의 장난끼는 여전하지만 생각과 어른스러워진 말을 듣고 깜짝 놀랄 때가 많아졌다. 

 

그런 모습들이 우리의 채널에 고스란히 담겨 나가는 것이 여전히 재미있고 즐겁다. 가끔은 이 모습 그대로 여행을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고 아쉬울 때가 있다. 키가 커져도 여전히 아이와 같이 귀여운 아들이 성인이 될 것이고, 우리 부부도 힘에 부쳐 여행보다는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때로는 사소한 일로 툭탁거리며 의견충돌로 서로에게 기분이 상하거나 삐질 때가 있지만, 훗날 이 시간을 돌아보며 '그때 정말로 행복한 시간었고, 그 선택을 하길 잘했어!'하는 날이 반드시 오길 바란다.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전경
멀리서가 더 아름다운 호주 오페라하우스의 모습

 

4. 앞으로의 계획

180일, 우리가 계획한 6개월을 열심히 달려왔다. 아쉬운 점도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함께라서 즐거운 것, 기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숙소를 옮길 때, 1년 치 짐을 바리바리 싸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일이 여전히 힘들지만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근처 탐험을 다닐때면 다시 행복해진다.  

 

아들이 중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선택했기 때문에 내년 초에 시험을 치루기로 했다. 하지만, 여행을 다니랴 공부하랴 바빴을 아들이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공부보다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욕심은 나나 보다. 

 

 

글을 마치며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여행경비는 생각지도 못한 일들로 어김없이 빗나갔다. 그래서 우리가 얼마나 더 여행할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힘든 시간이 왔다. 유튜브는 여전히 수익창출을 위한 구독자 수에 미치지 못하고 블로그도 무의미한 수익은 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도 우리가 정한 마지노선까지는 계속해서 여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여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적처럼, 유튜브 채널 <트래블중>, 블로그 수익이 여행경비의 최소한이라도 다다라서 계속해서 여행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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